예정보다 한 3시간 늦어서 오늘 새벽에야 어스틴 집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은 뭔가 잘 풀리지 않고 삐걱삐걱 거렸었는데, 그 정점에는 달라스 공항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문을 닫아버린 사건이 있었다. 여정은 ICN(인천)-SFO(샌프란시스코)-DFW(달라스)-AUS(어스틴)
1. 인천공항에서 티케팅 해주던 아가씨
신참인 듯 했다. 뭔가 어눌하다 싶었는데, 나중에는 좀 잘하는것 같은 아가씨한테 도움을 청하더라. 붙이는 짐가방에 꼬리표를 다는데 뭔가 짧아서 살펴보니 가방을 달라스까지만 보내게 해놓은 것이다. (꼬리표에 SFO,DFW만 써 있었다.) 우리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니 꼬리표를 다 뜯어내고 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 카운터에 한 10분 쯤 넘게 서 있었던 것 같다.
2. 인천공항 면세점 아가씨
'처음처럼' 200ml짜리 10팩을 사고, 선물용으로 안동소주를 한병 사려고 했는데, 미국은 일인당 1L까지 밖에 안된다면서 하나를 포기하란다. 뭐 이렇게 점원이 알아서 미국 면세 규정을 말해주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정확히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비쌌던 안동소주를 포기. 그런데, 알고봤더니 그 분도 역시 신참. -.-;; 계산하는데 한 5분은 넘게 걸리더라. 저 뒤에 매니저라는 사람한테 물어보러 왔다갔다 왔다갔다. 결국에는 매니저가 직접 와서 계산 하는데, 자판을 두드리는 손놀림의 차이가 안습.
3. 샌프란 시스코 공항
착륙대기중인 비행기가 많아서 그런지 상공에서 몇바퀴를 빙빙 돌았다. 게다가 국내선 청사는 왜이렇게 연착된 비행기들이 많은지. 여기저기서 'Sorry'가 들리고, 청사엔 사람이 바글바글. 무슨 도떼기 시장 같았다. 물론, 앉을 자리도 없었고. ㅠ.ㅠ
4. 달라스 공항 주위의 폭우
샌프란시스코에서 달라스로 가는 비행기 안.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주위가 웅성웅성거린다. 잠결에 'thunder storm'이 어쩌구, 저기 보면 뭐가 보이고, 오클라호마 등등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나서 이게 뭔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보니까 오클라호마시티 공항이란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달라스 공항이 문을 닫았고, 비행기는 달라스 상공에서 비구름이 옮겨가길 기다리다가 기름이 떨어져서 오클라호마시티 공항에 착륙해 버린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 공항에서 주유하고, 달라스 공항이 다시 열리기를 기다렸다. 물론, 비행이 안에서. 한 한시간 반쯤 있다가 달라스 공항으로 출발. 원래 일정표에는 3시간 40분 걸린다고 적혀 있었는데, 6시간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고 나서야 달라스에 도착했다.
가장 걱정이었던 것은 연결편. 달라스에서 어스틴 가는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해 버렸으면, 비행기를 다시 예약해야 하고 최악의 상황엔 공항에서 밤을 지새워야 할 판이었다. 달라스 공항에 내린 다음 뛰어서 어스틴 가는 비행기를 탈 게이트로 갔더니 다행히 그 비행기도 출발이 지연되어 있었다. 12시 12분 출발. 달라스 공항에는 TGIF가 있길래 아내와 맥주한잔씩 마시면서 기다렸다.
5. 오스틴 공항 톨게이트에서 안나가고 있던 자동차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우석이가 라이드를 나와줬다. 집으로 가고 있는데, 공항 톨게이트에서 트럭 하나가 표파는 아줌마랑 연애를 하는건지, 뭘 물어보는건지 한 10분이 다 되도록 안빠지는거다. 착한 우석이는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 같았으면 경적기를 몇번 눌렀을 듯.
어쨌든, 이런 사건들을 겪고서 집에 도착하니 새벽 3시. 너무 피곤해서 냉장고에 넣을 것들만 정리해서 넣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오후 6시 반이었다. 에고, 이제 다시 시차적응인가~